가르치며 배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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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연극, 배낭여행, 어학연수와 인턴십을 지나, 영어는 어느새 내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4편. 가르치며 배우는 시간

영어 연극, 배낭여행, 어학연수와 인턴십을 지나, 영어는 어느새 내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나의 진로도 자연스레 영어를 가르치는 방향으로 흘러갔죠.

처음 영어를 가르쳤을 때,

나는 정말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을지,

그 확신이 없었습니다.

영어를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죠.

그러나 수업 시간,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하나하나 따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따뜻한 존재들이었고, 내게는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를 주었죠.

@pexels by Cafer SEVİNÇ

기억에 남는 순간이 하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고등학생,

그는 초등학생 때 내가 가르쳤던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내게 이렇게 말했죠.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지금은 학원 안 다니고 혼자서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영어를 즐기고 있었고,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아이가 자신의 방식대로, 즐겁게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습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선생님, 영화 대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너무 신기해요.”

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셨어요. 그 어르신이 그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내가 가르친 영어로 누군가가 삶에서 변화를 느끼고, 자신감을 찾는다는 건 정말 보람 있는 일이죠.

학생들이 나에게 주는 이 기쁨과 감사는 언제나 내 삶에 달콤한 양념처럼 스며들어, 나를 더 풍요롭게 만듭니다.

이제는 줌 화면 너머로 멀리 있는 학생들을 만납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그들 역시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화면 속에서도 여전히 반짝이는 그들의 눈빛은 나에게 끊임없이 길을 밝혀주는 빛이 되어주죠.

 나는 그 빛 속에서 길을 찾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수업을 준비하면서, 나는 늘 묻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나 자신에게 되묻습니다.

 ‘오늘 내가 아이들에게 배운 것은 무엇일까?’

작은 손짓으로 영어를 배우며 깔깔대는 유치원생들,
아이처럼 즐겁게 영어를 익히는 초등학생들,
때로는 까칠해도 목표를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중고등학생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된 엄마들,
그리고 이제야 여유를 갖고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어르신들.

그들 각자의 삶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어떤 이는 나에게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걸,
어떤 이는 ‘틀려도 계속 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어떤 이는 ‘배움은 언제나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pexels by Pixabay

이제 나는 영어를 가르치며, 학생들로부터 그들만의 삶의 태도와 경험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 속에서 나는 점점 자라갑니다.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 같지만, 사실 나도 그들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학생들 앞에 섭니다.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나도 그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의 빛을 따라가며, 나도 내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