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연극, 배낭여행, 어학연수와 인턴십을 지나, 영어는 어느새 내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나의 진로도 자연스레 영어를 가르치는 방향으로 흘러갔죠.

처음 영어를 가르쳤을 때

처음 영어를 가르쳤을 때, 나는 정말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영어를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죠.

그러나 수업 시간,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하나하나 따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따뜻한 존재들이었고, 내게는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를 주었죠.

영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바라보는 학생들
영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바라보는 학생들

제자들이 전해준 감사의 말

기억에 남는 순간이 하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고등학생은 초등학생 때 내가 가르쳤던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내게 이렇게 말했죠.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지금은 학원 안 다니고 혼자서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영어를 즐기고 있었고,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아이가 자신의 방식대로, 즐겁게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습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이렇게 말씀하시며 웃으셨어요.

“선생님, 영화 대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너무 신기해요.”

그 어르신이 그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내가 가르친 영어로 누군가가 삶에서 변화를 느끼고 자신감을 찾는다는 건 정말 보람 있는 일이죠. 학생들이 나에게 주는 이 기쁨과 감사는 언제나 내 삶에 달콤한 양념처럼 스며들어, 나를 더 풍요롭게 만듭니다.

이제는 줌 화면 너머로 멀리 있는 학생들을 만납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그들 역시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화면 속에서도 여전히 반짝이는 그들의 눈빛은 나에게 끊임없이 길을 밝혀주는 빛이 되어주죠. 나는 그 빛 속에서 길을 찾고 있습니다.

화면 너머로 영어를 배우는 학생과 선생님
화면 너머로 영어를 배우는 학생과 선생님

수업 전과 후에 던지는 두 가지 질문

하루하루 수업을 준비하면서, 나는 늘 묻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나 자신에게 되묻습니다.

‘오늘 내가 아이들에게 배운 것은 무엇일까?’

학생들에게서 배운 것

내가 만난 학생들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 작은 손짓으로 영어를 배우며 깔깔대는 유치원생들
  • 아이처럼 즐겁게 영어를 익히는 초등학생들
  • 때로는 까칠해도 목표를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중고등학생들
  • 꿈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시도하는 대학생들
  •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된 엄마들
  • 이제야 여유를 갖고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어르신들

그들 각자의 삶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웁니다.

  • 어떤 이는 나에게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 어떤 이는 ‘틀려도 계속 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 어떤 이는 ‘배움은 언제나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영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바라보는 학생들
영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바라보는 학생들

이제 나는 영어를 가르치며, 학생들로부터 그들만의 삶의 태도와 경험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 속에서 나는 점점 자라갑니다.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 같지만, 사실 나도 그들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학생들 앞에 섭니다.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나도 그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의 빛을 따라가며, 나도 내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