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굳어서가 아니라, 소리 나는 위치인 조음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3040 학습자가 흔히 겪는 영어발음 고민, 오늘 원인부터 짚어드립니다.
ChalEnglish에서 24년간 3040 직장인과 주부 학습자를 만나오며 가장 많이 들은 고백이 “나이 들어서 혀가 굳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발음이 어색한 진짜 이유는 나이도 혀도 아니라, 한국어와 영어가 소리를 만드는 위치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조음점의 비밀과, 성경 명문장으로 목구멍 깊은 원어민 소리를 훈련하는 방법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왜 아무리 연습해도 영어발음이 원어민처럼 안 될까요?
많은 분이 알파벳 하나하나의 입 모양만 열심히 바꿉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소리가 출발하는 위치와 호흡의 압력입니다.
영어발음이 어색하게 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어를 쓸 때 쓰던 말의 근육 그대로 영어를 발음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는 입술과 혀끝을 주로 쓰는 얕은 소리인 반면, 영어는 목구멍을 열고 뱃속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는 깊은 소리입니다. 이 말 근육을 영어식으로 새로 훈련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영어 말하기 근육 만들기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소리 나는 위치가 다릅니다
영어발음의 핵심은 조음점, 즉 소리가 만들어지는 위치를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의 결정적인 차이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 구분 | 한국어 (구강 앞쪽 소리) | 영어 (성대·목구멍, 깊은 소리) |
|---|---|---|
| 주요 소리 위치 | 입술 근처, 앞니 뒤쪽(치조) | 목구멍 뒤쪽(인두강), 성대, 아랫배 |
| 호흡 메커니즘 | 얕고 가벼운 흉식 호흡 중심 | 뱃속 깊은 곳에서 밀어 올리는 복식 호흡 |
| 소리의 성질 | 끊어지는 평면적인 소리 | 성대 떨림과 울림이 강한 입체적인 소리 |
| 핵심 특징 | 가슴·배 호흡을 크게 쓰지 않아도 발음이 됨 | 목구멍을 넓게 열고 공기를 압착해야 함 |
조음점을 알면 생기는 변화, 모르면 겪는 문제
조음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발음하면 소리에 깊은 울림이 생겨, 억지로 혀를 과하게 굴리지 않아도 원어민이 편안하게 알아듣습니다. 말하는 사람도 목이 아프지 않고 호흡에 소리를 얹어 자연스러운 리듬을 타게 됩니다.
반대로 조음점을 놓치면 유성음(성대가 울리는 소리)과 무성음(공기만 빠져나가는 소리)을 구분하지 못해 전혀 다른 단어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얕은 한국어식 호흡으로 영어를 세게 말하려다 목이 쉽게 쉬고, 턱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 말하기 자체가 육체적으로 피로해지기도 합니다.

성경 문장으로 유성음·무성음 분리 훈련하기
영어의 깊은 호흡과 조음점을 연습하기에 성경 명문장만큼 좋은 텍스트는 없습니다. 손을 목에 살짝 대고 성대의 떨림을 느끼며 아래 문장을 따라 해보세요. 정확한 구절은 Bible Gateway NIV 고린도전서 13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Love is patient, love is kind.” — 고린도전서 13:4
무성음 훈련 (P): patient의 p를 발음할 때 성대를 절대 울리지 않고, 아랫배 힘으로 공기만 입술 밖으로 강하게 터뜨립니다. 한국어 [패]가 아니라 공기가 팍 새어 나가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유성음 훈련 (L, V): love와 v 발음은 아랫배에서 올라온 숨으로 성대를 진하게 울려야 합니다. 목대가 파르르 떨리면 정답입니다.
Th 발음, 혀의 위치가 만드는 결정적 차이
한국어에는 없는 조음점이 바로 th 발음입니다. 혀끝을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살짝 끼웠다가 빼면서 숨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연습합니다.
같은 장에 나오는 “It does not envy, it does not boast” 구절 속 think와 them을 비교해 보세요. think는 공기만 스쳐 지나가는 무성음 th, them은 성대를 울리는 유성음 th입니다. 성경 문장 낭독 전 웜업으로 이 두 단어를 번갈아 연습하면 효과적입니다.

복식호흡으로 긴 문장을 끊지 않고 잇기
영어를 말할 때는 하품하듯 목구멍 뒤쪽을 넓게 열어야 합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배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Love is patient, love is kind” 전체를 끊지 말고 한 호흡에 부드럽게 뱉어내 보세요.
중간에 숨이 끊기면 소리가 다시 입 앞쪽, 즉 한국어식 조음점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이 복식호흡 원리는 자연스러운 연음으로도 이어지는데, 연음 법칙을 더 깊이 다루고 싶다면 영어 리스닝이 안 되는 이유와 영어 리스닝이 안 되는 이유 2편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영어발음은 나이가 들면 정말 늦은 걸까요?
아닙니다. 발음은 근육을 새로 훈련하는 것에 가까워서, 조음점의 원리를 이해하고 반복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040 영어 재시작이 고민이라면 성인 영어 다시 시작하기 글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혼자 연습해도 조음점 교정이 가능한가요?
손을 목에 대고 성대 떨림을 확인하는 셀프 체크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정확한 소리인지 확인받으려면 코칭을 함께 받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왜 하필 성경 문장으로 연습하나요?
성경 문장은 호흡이 길고 리듬이 아름다워, 조음점과 복식호흡을 동시에 훈련하기에 적합한 텍스트이기 때문입니다.